집을 정리하다 보면 한 번쯤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현관이 지저분하면 좋은 기운이 들어오지 않는다.”
“주방이 지저분하면 돈이 샌다.”
“화장실 문은 사용하지 않을 때 닫아두는 것이 좋다.”
저도 예전에는 이런 말을 들으면 그냥 어른들이 집을 깨끗하게 하라고 하는 이야기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일본 작가 마스다 미츠히로의 《방 정리 기술》을 보면 청소와 정리정돈을 단순히 집을 깨끗하게 만드는 일로만 보지 않고, 생활과 마음가짐을 바꾸는 중요한 습관으로 이야기합니다.
한국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현관은 복이 들어오는 곳이라고 하고, 주방은 재물과 관련된 공간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하지요.
물론 청소를 한다고 갑자기 돈이 들어오거나 좋은 일이 생긴다고 과학적으로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집이 어수선할 때와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을 때 우리의 행동과 기분이 달라지는 것은 충분히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들어왔던 ‘복을 부른다는 집안 청소 풍수’를 실제 살림과 연결해서 살펴보겠습니다.
1. 현관은 집으로 들어오는 첫 번째 공간
“현관이 지저분하면 복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풍수에서는 현관을 외부의 기운이 집 안으로 들어오는 중요한 공간으로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신발이 현관에 너무 많이 나와 있거나 택배 상자, 우산, 쓰레기 등이 쌓여 있는 것을 좋지 않게 본다고 하지요.
풍수를 떠나 실제 생활에서도 현관은 중요합니다.
집에 들어왔는데 신발과 물건이 뒤섞여 있으면 집 전체가 정리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반대로 현관 바닥이 보이고 신발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으면 집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한결 깔끔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현관 정리는 어렵게 시작할 필요가 없습니다.
자주 신는 신발 몇 켤레만 밖에 두고 나머지는 신발장에 넣어보세요.
택배 상자나 빈 박스도 오래 쌓아두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집 전체를 정리하기 어렵다면 현관부터 시작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2. 주방이 지저분하면 돈이 샌다는 말
주방은 음식과 식재료를 다루는 공간입니다.
그래서 예전부터 주방을 재물이나 집안 살림과 연결해서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싱크대에 설거지가 계속 쌓여 있거나 조리대 위에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 가득하면 요리하는 것 자체가 귀찮아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실제 살림에 적용해 보면 재미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주방 정리는 정말 식비와 연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찬장이나 식재료 보관함이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집에 무엇이 있는지 몰라 같은 식재료를 또 사게 됩니다.
냉장고 안쪽에 있던 채소나 반찬을 발견하지 못해 버리는 일도 생깁니다.
결국 ‘주방이 지저분하면 돈이 샌다’는 말을 꼭 풍수로만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주방을 정리하면 이미 가지고 있는 식재료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고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어쩌면 이것이 살림에서 말하는 가장 현실적인 ‘재물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3. 냉장고를 꽉 채워두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냉장고가 가득 차 있으면 먹을 것이 많아 든든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너무 꽉 차 있으면 안쪽에 무엇이 있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면 유통기한이나 소비기한을 놓치거나 같은 식재료를 또 구입하게 됩니다.
냉장고 정리를 할 때는 무엇보다 ‘내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보이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래된 식재료를 확인하고 비슷한 종류끼리 모아두면 장을 보기 전에도 필요한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냉장고 정리는 단순한 청소가 아니라 식재료를 버리지 않고 식비를 아끼는 정리이기도 합니다.
4. 화장실은 습기와 냄새를 먼저 관리하기
집안 풍수 이야기를 찾아보면 화장실 문을 사용하지 않을 때 닫아두라는 이야기도 자주 나옵니다.
하지만 풍수를 떠나 화장실은 물을 많이 사용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습기와 냄새 관리가 중요합니다.
세면대 주변에 사용하지 않는 화장품이나 빈 용기가 쌓여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고, 물때와 배수구도 주기적으로 청소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샤워 후에는 환풍기를 사용하거나 환기를 해 습기가 오래 남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깨끗한 화장실은 특별한 장식을 하지 않아도 집 전체를 훨씬 청결하게 느끼게 합니다.
5. 거실 바닥에는 물건을 쌓아두지 않기
그런데 택배 상자 하나를 잠깐 내려놓고, 옷 하나를 소파에 올려두고, 장바구니를 바닥에 두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 물건이 계속 쌓이게 됩니다.
바닥에 물건이 많아지면 청소기를 돌리는 것도 귀찮아집니다.
물건을 치우고 청소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거실 정리에서 가장 먼저 해볼 것은 바닥에 놓여 있는 물건을 줄이는 것입니다.
바닥이 많이 보일수록 실제 면적이 같아도 집이 넓고 정돈되어 보입니다.
6. 침실에는 꼭 필요한 물건만 두기
침실은 하루를 마치고 쉬는 공간입니다.
옷이나 가방, 빨래, 택배 물건 등이 침실까지 들어오기 시작하면 쉬는 공간이 또 하나의 창고처럼 변하기 쉽습니다.
풍수에서도 침실을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을 중요하게 보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풍수를 믿지 않더라도 잠을 자는 공간만큼은 물건을 줄여볼 필요가 있습니다.
침대 주변과 협탁 위부터 정리해 보세요.
눈에 보이는 물건이 줄어드는 것만으로도 침실 분위기가 한결 편안해질 수 있습니다.
7. 깨진 물건과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오래 가지고 있지 않기
깨진 그릇이나 고장 난 물건을 오래 두지 말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언젠가 고쳐야지.’
‘나중에 사용할 수도 있겠지.’
이렇게 생각하며 몇 년 동안 가지고 있는 물건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물건은 앞으로도 사용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버리기가 아까운 물건이라면 무조건 버리는 것보다 먼저 수리해서 사용할 것인지, 나눔이나 재활용이 가능한지 판단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정리는 물건을 무조건 버리는 일이 아니라 지금 내 생활에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복을 부르는 청소, 정말 효과가 있을까요?
현관을 청소한다고 다음 날 갑자기 좋은 일이 생기거나, 주방을 정리했다고 통장에 돈이 들어오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청소 풍수를 무조건 사실이라고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집을 정리하면서 달라지는 것은 분명히 있습니다.
현관이 깨끗하면 집에 들어올 때 기분이 좋아지고,
주방과 냉장고가 정리되어 있으면 식재료를 찾기 쉬워지고,
필요한 물건이 어디 있는지 알면 같은 물건을 다시 사는 일도 줄어듭니다.
청소하기 편해지니 집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도 조금 쉬워집니다.
결국 정리정돈은 복을 기다리는 일이 아니라 내 생활을 편하게 만드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집 전체가 부담스럽다면 오늘 한 곳만
집을 한꺼번에 정리하려고 하면 시작하기 전부터 힘이 듭니다.
오늘은 현관 신발부터,
내일은 싱크대 위,
그다음 날에는 냉장고 한 칸처럼 작은 공간 하나만 정리해도 괜찮습니다.
저는 ‘복을 부르는 청소’라는 말을 이렇게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깨끗한 집이 저절로 행운을 가져다준다기보다, 정돈된 공간이 우리의 생활을 조금 더 편안하게 만들고 좋은 습관을 만들어주는 것.
그 작은 변화들이 쌓이다 보면 생활도 조금씩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 집에 들어오면서 현관을 한번 바라보세요.
혹시 신지 않는 신발이나 빈 택배 상자가 놓여 있다면 현관 한 곳부터 가볍게 정리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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